[알쓸별잡 3회 중]
5일장의 기원
조선 초기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낮았다. 건축가의 관점에서 보면 인구 밀도가 낮다는 건 내 물건을 사줄 사람이 적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그것이 바로 온돌 문화 때문이다. 온돌의 구조상 단층의 집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인구 밀도는 줄어들게 되는데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 상거래를 위해서는 날을 잡고 사람이 모여야 장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3일에 한 번씩 장사를 하게 되는 5일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장사할 국밥집을 차려서 좋은 수익이 나서 돈을 벌었지만 내일은 장사를 할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국밥집만 해서는 돈을 벌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그 결과 농업이 발달하고 상업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상업에 종사하는 계층은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일본에 오래된 가게가 많은 이유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의 일본의 경우 잦은 지진으로 온돌이 불가능했고 그래서 만든 집 구조가 가벼운 다다미방 구조에 화로를 놓고 생활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일본은 같은 목구조여도 2층짜리 집을 짓고 산 것이다. 그래서 교토에 지은 집들도 2층으로 되어 있는 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 고층 건물의 건설로 인구 밀도가 높아질수 있었고 우동집을 해도 잘 만들어서 그것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토지를 물려받지 않아도 장사를 해서 돈을 벌수 있게 된 것이고 오래된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상인 계층이 많아졌다. 그렇게 생계 유지가 가능한 도시 구조인 것이다.
유럽에 높은 건물이 많은 이유
유럽 또한 난방 시스템은 벽난로이다. 동양과 서양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강수량의 차이이다. 그래서 집중 호우가 내리는 동양과는 달리 서양은 일년 내내 비가 고루 내리는 환경이다. 그래서 석회암 재질의 지반이 많은 유럽은 배수가 잘되고 그래서 돌이나 벽돌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층으로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중세 시대에 남아 있는 건물을 보면 높은 건물이 많다. 이미 2000년 고대 로마에도 8층이 넘는 건물이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이다.
8층 밀도의 도시가 만들어지면 내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 지는 것이고 그렇게 상인들이 돈을 벌 수 있고 새로운 부자가 생겨나게 되며 사회의 견제 세력으로 올라와 부가 재분배되는 효과가 생겼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산성이 많은 이유
게다가 전쟁이 많았던 중세 시대를 보면 성을 쌓아야 하고 그 안에 갇혀 살아야 되는데 자연스레 밀도가 높아져 상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도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시 중국이라는 강대국이 있었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내전이 거의 없이 평화로웠던 나라의 특성상 성을 쌓을 때 산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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