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이 거란의 2차 침입으로 개경을 떠난 날이 1010년 음력 12월 28일, 양력으로는 2월 3일로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원정왕후와 같이 몽진을 떠난 현종이었으나 천안에서는 갈라서야 했다. 임신한 몸으로 함께 가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몽진을 떠난 지 3일 만에 개경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개경에 침입한 거란군은 궁궐, 민가 등을 불태우고 개경을 점령했고 현종을 잡기 위해 계속 남하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 현종이 도착한 곳은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는 충남 공주 곰나루였고 이곳에서 공주 절도사 김은부가 예를 갖추어 현종을 맞이했다. 피란길에 유일하게 현종을 환대했던 이가 김은부였다.
그러나 현종은 이곳에 계속 머물수는 없었기에 전남 나주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나주에 도착하자마자 거란군에 개경에서 퇴각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거란족은 개경 함락 후 단 10일 만에 퇴각을 결정한 것이다. 몽진 중 현종은 거란에 사신을 보내 자신의 친조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던 것이다. 이것이 거란 퇴각에 중요한 이유였다.
거란군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개경으로 올라오는 길에 다시한번 공주에 들리게 된다. 고된 피란길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공주였기에 다시 한번 공주 절도사 김은부를 만나 다시 한번 환대를 받게 되고 이곳에서 6일 동안 머무르게 된다.
현종은 이곳에서 김은부의 딸을 만나게 되고 김은부의 세 딸을 왕비로 맞아들인다. 천안에서 헤어졌던 원정왕후는 피란길에 유산했거나 아이를 일찍 잃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에 김은부 첫째 딸 원성왕후에게서 고려 9대 왕 덕종, 10대왕 정종이 탄생하고, 둘째 딸 원혜왕후에게서 11대 왕 덕종이 나온다.
고려 왕실은 대대로 왕족의 신성함, 왕족내 권력 유지를 위해 왕실 내 근친혼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현종의 1번째, 두번째 왕비는 모두 고려 성종의 딸이었다. 그러나 현종의 몽진길에 얻은 김씨 왕비들로 인해 현종의 자식들 덕종, 정종, 문종 부터는 왕실 근친혼이 아닌 다른 집안에서 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현종의 몽진길은 이렇게 고려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
약 50일에 걸친 현종의 피란길 , 몽진 과정에서 수많은 백성을 만났고 거란 2차 침입 이후 민심을 반영해 고려 재건에 힘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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