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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History

이밥에 고깃국 유래: 이성계가 바꾼 식문화와 조선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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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한국인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은 최고의 호사(豪奢)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지금은 흔한 한 끼일 수도 있지만, 조선 이전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조선이 건국되면서 백성들의 식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쌀밥과 고깃국이 일반 백성들에게도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이성계(李成桂)와 조선의 개혁 정책이 있었다.

 

 

1. '이밥'이란? 이성계가 준 쌀밥

"이밥(李飯)"에서 '이(李)'는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성씨(李)**를 뜻한다. 즉, 이밥은 '이성계가 내린 쌀밥'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려 시대에는 쌀밥을 먹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쌀은 귀한 곡물이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주로 보리, 조, 수수 같은 잡곡을 섞어 먹었다. 반면, 권문세족과 일부 귀족들만이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일반 백성들도 쌀밥을 먹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는 고려 말 권문세족의 농장 제도를 개혁한 과전법(科田法, 1391년 시행) 덕분이었다.

 

2. 고려 말 대농장의 문제와 과전법 개혁

고려 말, 권문세족들은 넓은 땅을 차지하고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민들을 착취했다. 원래 국유지였던 땅을 자신들의 사유지로 만들고,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리며 소작농으로 전락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성계와 조준(趙浚)**이 주도하여 과전법을 시행했다.

  • 권문세족들의 불법적인 토지를 몰수하여 관리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다.
  • 백성들에게 경작할 토지를 제공하여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쌀을 재배할 수 있었고, 쌀이 널리 퍼지면서 백성들도 점차 쌀밥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처럼 과전법을 통해 쌀이 보급되었고, 덕분에 백성들도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밥"은 단순한 쌀밥이 아니라, 이성계 덕분에 백성들이 먹게 된 쌀밥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3. 고려의 불교적 식문화와 조선의 육식 허용

고려는 불교국가였기 때문에 살생(殺生)을 금지하고 육식을 멀리했다.

  • 절에서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따랐고,
  • 일반 백성들도 육류를 쉽게 접하지 못했다.
  • 육식이 허용되더라도 권문세족이나 몽골과 교류가 있던 일부 상류층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은 고려와 달리 유교를 국교로 삼았다. 유교에서는 효(孝)를 강조하며 부모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고기 섭취가 장려되었고, 육식이 점차 일반화되었다.

  • 특히 소를 농사에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었다.
  • 왕실에서도 육식을 즐겼으며, 백성들도 점차 고깃국을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이처럼 조선의 유교적 가치관 덕분에 육식이 장려되었고, 백성들은 점차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4. 이밥에 고깃국, 백성들에게도 허락된 최고의 식사

과전법으로 인해 쌀이 널리 보급되고, 조선의 유교적 가치관으로 인해 고기를 먹는 것이 장려되면서, 백성들도 점차 쌀밥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래서 "이밥에 고깃국"은 조선 시대 최고의 호사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 원래 고려 시대에는 권문세족과 귀족들만이 가능했던 식사였으나,
  • 조선 시대에는 백성들도 점차 쌀밥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 이 모든 변화는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면서 가능해진 것이었기에, "이밥"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것이다.

 

5.  조선의 개혁이 만들어낸 음식 문화의 변화

"이밥에 고깃국"이라는 말은 단순히 부유한 식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이성계가 추진한 개혁, 고려와 조선의 식문화 차이, 백성들의 삶의 질 향상이 모두 담겨 있다.

  • 고려는 불교국가였고, 쌀과 고기가 귀했지만,
  •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으며 육식을 장려했고, 과전법을 통해 쌀이 보급되었다.
  • 결국 백성들도 점차 쌀밥과 고깃국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두고 "이밥에 고깃국"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지금은 흔한 한 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밥상에는 조선 건국의 역사적 배경과 개혁의 결과가 녹아 있다. 앞으로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때, 이성계가 바꾼 식문화와 조선의 변화도 함께 떠올려 보면 더욱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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